권영도 상무는 매일 새벽 5시부터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도 조찬 모임부터, 보고와 회의, 결재, 저녁 고객사 미팅까지 분단위로 스케줄이 가득차있습니다.
새롭게 맡은 온라인 사업의 최종 보고를 앞두고, 팀에서 올라온 정보와 내가 공부한 정보, 외부로 들어온 객관적 정보를 보면서 이제 사업의 방향을 결론내려야 합니다. 실무를 할 땐 의사결정을 번복할 수 있었지만 임원급의 결정은 의사결정을 되돌리는 데 기회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담과 압박에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제품 업그레이드 회의에서는 두 팀의 의견이 갈려서 모든 의견을 전반적으로 들어보고 가까스로 조율하였습니다. 숨을 한번 휴 내쉬고 자리로 돌아오는데 김 부장이 긴급하게 결재서류를 들고 들어옵니다. VOC 소비자 불만이 폭주해서 해결방안을 3가지나 가져왔는데 모두 돈 쓰는 것뿐입니다.
20년간 본능만 믿고 이 자리까지 올라왔는데, 요샌 사안이 너무 긴급하고 복잡해서 내 본능을 믿어도 되는 건지 의심이 됩니다. 뭔가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는 없을까 생각에 잠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