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비건, 그리고 마음챙김

2022-06-03

며칠 전 뉴스에 기업 내 횡령과 비건 사업 확장 소식이 연달아 나왔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권 전체에서 무려 174명이 688억원을 횡령했고, 이를 내부통제로 막기는 역부족이었다고 합니다. 한편 식품 업계는 환경과 동물 보호를 중요시하는 MZ 세대의 가치 소비를 반영해, 비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연관 없어 보이는 두 소식이지만, 비즈니스 영역에서 임직원의 마음챙김 수준이 기업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비교 사례입니다.


마음챙김은 자신의 감정과 사고를 알아차리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마음챙김 수준이 높아지면 자신의 마음 인식뿐 아니라 타인의 마음에도 잘 공감하게 됩니다. 행동에 대한 자기 조절력이 높아지고, 평정심 덕분에 신중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마음챙김 수준이 낮아지면 주변 사람이 잘 보이지 않고, 좁은 관점에서 행동하다가 후회할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잦아집니다. 뭔가에 대해 계속 정신없이 노력은 하지만 자꾸만 일이 꼬여버리기도 쉽죠. 그러다 보면 현재 자신의 내면 목소리와는 단절되고, 결국 극단적이고 비현실적인 대안을 쫓아갈 위험이 있습니다.


앞서 횡령한 직원들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아마 건강한 일상을 보내는 분들이 그런 결정을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평소 경제적으로 고통에 시달렸거나, 돈에 대한 비이성적인 집착이 가져온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또는 서로에게 무관심한 조직 문화도 그 개인의 일탈을 암묵적으로 방조했을 수 있습니다. 보통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면 이러한 비윤리적 행위에는 부끄러움, 두려움, 죄책감이 함께합니다. 마음챙김을 하면, 즉 내 마음을 잘 알아차리면 이러한 부정적 감정들을 다루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조직이 마음챙김을 하면, 서로의 마음을 공감하게 되고 대화를 통해 각자의 어려움에 대한 건설적인 대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더 강한 내부통제가 단기적 해결안이 될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구성원의 의식 및 인식 수준을 높여야 자연스럽게 이러한 비위들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비건 사업을 준비하는 직원들의 마음도 떠올려봅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이 있겠지만 희망, 열정을 가지고 가능성을 쫓고 있을 것입니다. 이는 선한 가치를 키우겠다는 구성원과 리더가 그 조직에 어느 정도 있기에 가능합니다. 물론 단순히 '비건'이 돈이 될 것이라는 전략적 결정일 수도 있지만, 그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마음챙김, 즉 자신의 내면에 관심을 가지면 가치와 의미를 더 중요시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나를 넘어 사회 전체로 확장됩니다. 요즘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사회 가치를 추구하는 비즈니스를 시작하지만, 결국은 구성원들 스스로가 마음속에서 그 가치를 인식하고 행동하는 조직들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최근 들어 기업조직에서도 마음, 내면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구성원의 복지나 EAP 측면에서 마음챙김 훈련을 도입하는 것도 좋지만 조직 내 윤리의식, 신규 사업 관점에서도 고려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Chief Happiness Officer

박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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