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워크숍을 통해 A 책임님을 1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이름까지는 아니어도 이분의 얼굴, 표정, 목소리, 그 당시의 심리상태는 비교적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1년 전 A 책임님은 팀원 전체가 함께하는 팀 워크숍에서 “안 돼, 이게 문제야..’’, “될 것 같아? 나는 안 된다고 봐~”, “누구 때문에 절대 안 될 거야” 등 팀 이슈에 대한 비관적 이야기와 짜증스러운 표정 등 자신의 분노와 무기력을 온몸으로 표현했습니다. 워크숍 내내 어떻게 하면 이 대화를 생산적으로 이끌 수 있을까하는 FT로서의 고민이 컸었는데요. 그 기억 때문인지 오랜만에 만난 A 책임님이 친숙하게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놀랍게도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A 책임님이 강의장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활기가 충전됐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표정에 생기가 돌고, 목소리가 친절해졌으며, 무엇보다 동료들과의 대화 과정에서 듣고 반응하는 횟수가 작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늘었습니다. 저는 슬쩍 A 책임님 옆으로 다가가 가벼운 대화를 나눴습니다.
“책임님, 좋은 일 있으셨어요? 오늘 컨디션 정말 좋아 보이시는데요?”
“하하~ 그렇죠? 다들 그렇게 말하시더라고요. 제가 나름 열심히 노력을 좀 했죠.”
“뭘 해보셨는데요?”
“나름대로 재미있는 것들도 좀 해보고, 우리 아이나 좋아하는 사람들하고 이야기도 많이 했어요. 저도 요즘 제가 좋아지고 있는 걸 느껴요.”
짧은 대화였지만 마치 바람 빠진 축구공 같던, 그래서 바닥에 던져졌을 때 전혀 튕겨져 오르지 못했던 A 책임님에게 공기가 주입되었고, 이제는 바닥에 던져져도 통통통 튀어 오르는 탱탱한 축구공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힘든 상황을 극복하려는 힘, 회복탄력성
그 당시 A 책임님의 팀은 6개월 넘는 기간 동안 과도한 업무와 열심히 해도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던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시점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팀원이 지쳐 있었는데 유독 A 책임님은 더 예민한 상황이었죠. 세게 바닥을 한번 친 A 책임님은 그 힘든 상황을 잘 회복하고, 오히려 전보다 더 나아진 상황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회복탄력성’이라고 하며, 요즘 마음 근력이라는 표현과 함께 우리에게 친숙한 용어가 되고 있습니다. 심리학자 에이미 워너는 회복탄력성에 대해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려는 힘’으로 정의합니다. 회복탄력성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 존재를 알고, 근력을 높이는 노력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일상에서 시도해 볼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기분 좋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나만의 루틴을 실행하세요.
기분이 좋다는 것은 기쁨, 사랑, 호기심, 경외감, 만족, 즐거움 등 다양한 긍정정서를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여러분은 이중 어떤 감정을 특히 좋아하시나요? 또 어떤 감정을 경험할 때 활력을 느끼시나요? 무엇을 할 때 그 감정을 느끼시나요? 자신이 좋아하는 향을 맡았을 때 찾아오는 즐거움, 좋아하는 커피나 차를 마셨을 때의 만족감, 힘든 운동을 마무리하고 느끼는 성취감, 동료들과 퇴근 후 즐기는 수다 타임이나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에서 느끼는 사랑, 낯선 곳을 여행하다 만난 멋진 경치에서 보는 경외감 등 사람들이 느끼는 기분 좋은 감정의 종류와 순간은 매우 다양합니다.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기분 좋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나만의 일상 루틴을 자주 경험해보길 제안합니다. 바빠서 정신이 없더라도, 내가 해볼 수 있는 3가지 정도의 소소한 일상 루틴을 찾아보고 기록해 보세요. 좋은 몸을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하듯 마음의 근력을 위해서도 반복적인 일상의 실행이 필요합니다.
나를 무조건 지지해 주는 사람과의 시간을 늘려 보세요.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두 번째 제안은 나를 지지하는 사람과 교류의 질을 높여보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5가지 질문을 드릴 텐데, 이 질문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을 정리해보면 좋겠습니다.
- 내가 실수했을 때, ‘네가 실수했다면 나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텐데’라며 비난보다 믿음을 보여주는 사람이 있나요?
- 개인적인 삶에서 이 사람은 누구인가요? 힘든 순간 이 분은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혹은 반응을 보이나요?
- 조직에서 이 사람은 누구인가요? 이 분에게 지지 받고 있다는 것을 ‘어떤 말’, ‘어떤 모습’에서 느꼈나요?
- 나는 누구에게 이런 존재일까요? 이 사람에게 ‘어떤 말’ ‘어떤 모습’으로 그것을 확인시켜 주나요?
- 최근 이 사람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냈나요? 어떤 시간을 보냈나요?
이 질문에 대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 교류하는 시간을 늘려보세요. 그리고, 이 사람과 함께하는 다양한 경험을 설계해보세요.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부스터 역할을 톡톡히 해드릴 겁니다.
힘든 순간을 만났을 때 회복탄력성을 발휘하고 싶다면 평소 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일상의 마음 근력 운동이 필요합니다. 별것 아닌 소소한 활동들이 마음의 잔근육을 키우고, 정말 필요할 때 힘을 실어줄 겁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해야 할 일이 벅차게 느껴질 때, 시간은 촉박하고 마음은 조급한데 몸도 머리도 안 따라줄 때, 주변 사람들이 다 가치 없게 느껴질 때에도 바로 시도해볼 수 있는 소소한 활동들, 지금 바로 기록해보는 건 어떨까요?
마스터 마음 퍼실리테이터
박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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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워크숍을 통해 A 책임님을 1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이름까지는 아니어도 이분의 얼굴, 표정, 목소리, 그 당시의 심리상태는 비교적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1년 전 A 책임님은 팀원 전체가 함께하는 팀 워크숍에서 “안 돼, 이게 문제야..’’, “될 것 같아? 나는 안 된다고 봐~”, “누구 때문에 절대 안 될 거야” 등 팀 이슈에 대한 비관적 이야기와 짜증스러운 표정 등 자신의 분노와 무기력을 온몸으로 표현했습니다. 워크숍 내내 어떻게 하면 이 대화를 생산적으로 이끌 수 있을까하는 FT로서의 고민이 컸었는데요. 그 기억 때문인지 오랜만에 만난 A 책임님이 친숙하게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놀랍게도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A 책임님이 강의장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활기가 충전됐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표정에 생기가 돌고, 목소리가 친절해졌으며, 무엇보다 동료들과의 대화 과정에서 듣고 반응하는 횟수가 작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늘었습니다. 저는 슬쩍 A 책임님 옆으로 다가가 가벼운 대화를 나눴습니다.
“책임님, 좋은 일 있으셨어요? 오늘 컨디션 정말 좋아 보이시는데요?”
“하하~ 그렇죠? 다들 그렇게 말하시더라고요. 제가 나름 열심히 노력을 좀 했죠.”
“뭘 해보셨는데요?”
“나름대로 재미있는 것들도 좀 해보고, 우리 아이나 좋아하는 사람들하고 이야기도 많이 했어요. 저도 요즘 제가 좋아지고 있는 걸 느껴요.”
짧은 대화였지만 마치 바람 빠진 축구공 같던, 그래서 바닥에 던져졌을 때 전혀 튕겨져 오르지 못했던 A 책임님에게 공기가 주입되었고, 이제는 바닥에 던져져도 통통통 튀어 오르는 탱탱한 축구공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힘든 상황을 극복하려는 힘, 회복탄력성
그 당시 A 책임님의 팀은 6개월 넘는 기간 동안 과도한 업무와 열심히 해도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던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시점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팀원이 지쳐 있었는데 유독 A 책임님은 더 예민한 상황이었죠. 세게 바닥을 한번 친 A 책임님은 그 힘든 상황을 잘 회복하고, 오히려 전보다 더 나아진 상황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회복탄력성’이라고 하며, 요즘 마음 근력이라는 표현과 함께 우리에게 친숙한 용어가 되고 있습니다. 심리학자 에이미 워너는 회복탄력성에 대해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려는 힘’으로 정의합니다. 회복탄력성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 존재를 알고, 근력을 높이는 노력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일상에서 시도해 볼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기분 좋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나만의 루틴을 실행하세요.
기분이 좋다는 것은 기쁨, 사랑, 호기심, 경외감, 만족, 즐거움 등 다양한 긍정정서를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여러분은 이중 어떤 감정을 특히 좋아하시나요? 또 어떤 감정을 경험할 때 활력을 느끼시나요? 무엇을 할 때 그 감정을 느끼시나요? 자신이 좋아하는 향을 맡았을 때 찾아오는 즐거움, 좋아하는 커피나 차를 마셨을 때의 만족감, 힘든 운동을 마무리하고 느끼는 성취감, 동료들과 퇴근 후 즐기는 수다 타임이나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에서 느끼는 사랑, 낯선 곳을 여행하다 만난 멋진 경치에서 보는 경외감 등 사람들이 느끼는 기분 좋은 감정의 종류와 순간은 매우 다양합니다.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기분 좋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나만의 일상 루틴을 자주 경험해보길 제안합니다. 바빠서 정신이 없더라도, 내가 해볼 수 있는 3가지 정도의 소소한 일상 루틴을 찾아보고 기록해 보세요. 좋은 몸을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하듯 마음의 근력을 위해서도 반복적인 일상의 실행이 필요합니다.
나를 무조건 지지해 주는 사람과의 시간을 늘려 보세요.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두 번째 제안은 나를 지지하는 사람과 교류의 질을 높여보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5가지 질문을 드릴 텐데, 이 질문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을 정리해보면 좋겠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 교류하는 시간을 늘려보세요. 그리고, 이 사람과 함께하는 다양한 경험을 설계해보세요.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부스터 역할을 톡톡히 해드릴 겁니다.
힘든 순간을 만났을 때 회복탄력성을 발휘하고 싶다면 평소 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일상의 마음 근력 운동이 필요합니다. 별것 아닌 소소한 활동들이 마음의 잔근육을 키우고, 정말 필요할 때 힘을 실어줄 겁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해야 할 일이 벅차게 느껴질 때, 시간은 촉박하고 마음은 조급한데 몸도 머리도 안 따라줄 때, 주변 사람들이 다 가치 없게 느껴질 때에도 바로 시도해볼 수 있는 소소한 활동들, 지금 바로 기록해보는 건 어떨까요?
마스터 마음 퍼실리테이터
박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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